2024년 대구경북 수출증가세 지속 전망..경북은 2014년 이후 가장 큰 실적

2023년 대구 2년 연속 수출 100억 달러, 경북 성장세 유지 전망 ... 2024년 수출 전망 대구 +2.6% 111억불. 경북 +4.7% 500억불. 증가세 지속 전망...이차전지소재 생산에 필요한 핵심 광물 수출통제 움직임…공급망 다변화 필요

올해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대구‧경북 수출이 내년에도 글로벌 IT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차전지소재 생산에 필요한 핵심 광물의 수출통제 움직임이 강해 안정적인 공급망 다변화의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대구 수출은 전년비 1.9% 증가한 108억 달러로 2년 연속 100억 달러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10월 기준 17개 광역지자체 중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를 기록한 곳은 경남(+13.4%)과 대구(+7.6%) 뿐이다. 

 

경북 수출은 전년비 1.9% 증가한 478억 달러를 기록하며 2014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실적을 나타내며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됐다. 

 

경북은 팬데믹으로 급증했던 IT 수요의 피크아웃에도 불구, 이차전지소재로 품목 다변화에 성공하며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이하 무협)가 9일 발표한 ‘대구경북 2023년 수출입 평가 및 2024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에는 IT제품의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며 우리나라 수출이 7.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대구는 올해보다 2.6% 증가한 111억 달러 경북은 4.7% 증가한 500억 달러로 수출 증가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구는 품목별로는 자동차부품, 인쇄회로, 의료용기기, 화학기계 등이 수출을 견인했다. 

 

자동차 이연 수요 등 전방산업 호조, 완성차 업체의 해외 투자 확대 등으로 10월까지 자동차부품(+2.3%) 및 관련 품목인 제어용케이블(+14.1%) 수출이 견조했다. 

 

인쇄회로(PCB기판, +11.5%)는 최근 주목을 받고있는 ChatGPT 등 생성형 AI용 가속기 부품으로 신규 수요가 창출되면서 수출 증가세를 지속했다. 

 

임플란트로 대표되는 의료용기기(+7.2%)는 지속적인 신규시장 개척 노력과 중국의 신규 정책 도입에 따른 수요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배터리셀 제조사의 해외 증설 호재로 화학기계(+119.0%) 등 이차전지 장비 수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대구 수출을 견인하던 기타정밀화학원료(이차전지용 양극재)는 높은 수출 증가율(+25.6%)을 지속하고 있지만, 광물가격 하락, 고금리 지속으로 인한 전방산업(전기차 판매) 둔화 영향으로 하반기 들어 수출이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북은 팬데믹으로 급증했던 IT 수요의 피크아웃으로 주요 수요처인 중국 IT 산업의 정체에 따라, 경북 수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IT(1~10월, -17.2%) 수출이 부진했지만, 이차전지소재(+75.5%) 품목 다변화에 성공하며 경북 전체 수출은 비교적 양호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부품, 기타정밀화학원료, 철강제품이 경북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철강제품(+27.5%)은 힌남노 태풍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무협은 각국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U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도입했으며, 미국과 EU는 ‘친환경 철강 클럽’에 속하지 않는 역외국가를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지속가능한 글로벌 철강 및 알루미늄 협정(GSSA)’ 등의 신규 통상장벽을 세우고 있다. 

 

경북 수출의 30%를 철강산업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과 관련한 각국의 주도권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제조를 위한 핵심 원자재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핵심 광물을 보유한 중국(갈륨, 흑연), 인도네시아(니켈, 보크사이트)는 수출통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말련(희토류), 필리핀(니켈)도 수출통제와 관세부과를 검토하는 등 자국우선주의가 강화되고 있다. 

 

지역의 주요 수출품목인 이차전지소재의 생산을 위한 핵심 광물(기타정밀화학원료)은 대구·경북 1위 수입품목에 해당할 만큼 비중이 높아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 및 수입선 다변화가 불가피하다. 

 

2024년 가장 주목되는 지역의 수출 품목으로는 IT제품과 기계를 꼽을 수 있다. 

 

글로벌 IT 수요 개선으로 스마트폰·컴퓨터와 같은 전방산업과 무선통신기기 부품, 반도체 제조용 소재(실리콘웨이퍼) 등 후방산업도 수혜가 기대된다. 

 

최근 챗GPT 등 생성형 AI의 급격한 성장과 맞물려 AI가속기 및 서버에 활용되는 고성능 인쇄회로의 수출 증가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EU 등 주요국의 첨단산업 설비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이차전지 제조용 장비, 자동화 기기 등 기계분야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다.

 

지역의 주력 수출품으로 부상한 이차전지소재의 경우 해외우려법인(FEOC) 등 美 IRA의 세부내용이 확정되며 지역 소재 업체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리튬·니켈 등 광물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이차전지소재의 판매가격 연동으로 수출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협 대경본부 이상헌 본부장은 “금년 우리나라 수출의 감소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은 중국 부동산 위기, 유로존 경기하강, 주요국 통화긴축 지속 등 거시환경 측면에 불안요인이 있는 만큼 민관이 합심하여 핵심 공급망 관리, 고부가가치 신산업 전환 등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