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기업 경제성장률 반토막...금융위기 이후 수도권과 2배 격차

연평균 경제성장률 수도권 3.4%, 비수도권 1.9%...금융위기 이후 격차폭 확대....국가첨단전략산업 유치 중요성 확대

글로벌 금융위기로 비수도권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반토막 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인해 수도권과의 경제성장률 격차가 3배 수준으로 벌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역별로 특화된 혁신기업의 탄생과 성장, 글로벌 선도기업 유치 등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지역내총생산(GRDP)이 위축되고 인구 유출 등으로 소멸 위기에 빠진 지역을 되살리려면 산업 역동성 강화가 필수라는 것이다.

대한상의 지속성장이니셔티브(이하 SGI)가 23일 발표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산업역동성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요약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수도권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지난 2000~2007년 4.9%에서 2010~2021년 1.9%로 3%p 감소했다.

수도권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5.4%에서 3.4%로 2%p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비수도권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더욱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수도권 지역도 금융위기 이후로 경제성장률과 인구증가율이 낮아졌으나 하락 폭은 비수도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작아 지역 간 불균형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SGI는 “신생기업 중 지난 3년간 매출액이 연평균 20% 이상 늘어난 기업을 뜻하는‘가젤기업’수는 수도권은 지난 10년간 약 400개(2011년 1천586개→2021년 1천986개) 늘어난 반면 비수도권은 2011년 1천179개에서 2021년 1천51개로 오히려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창업의 구성면에서도 비수도권은 저부가 업종 비중이 높다고 지적했다.

비수도권 창업기업 중 정보통신, 금융보험, 전문과학기술 등 고부가 서비스업 비중은 2020년 기준 3.8%로 수도권의 8.0%에 비해 크게 낮았으며 고부가 서비스 기업 증가속도 역시 수도권보다 느리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에 비해 비수도권 기업들이 국가첨단전략산업들인 반도체, 이차전지, 차세대 디스플레이 관련 글로벌 기업들이 소재한 평택·용인·화성·이천(반도체), 청주(이차전지), 천안·아산·파주(디스플레이) 등 지역은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낮은 경제성장률은 곧 지역소멸로 이어지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는 국가첨단전략산업들인 반도체, 이차전지, 차세대 디스플레이 관련 글로벌 기업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 국가첨단전략산업 관련 글로벌 기업들이 소재한 평택·용인·화성·이천(반도체), 청주(이차전지), 천안·아산·파주(디스플레이) 등 지역은 인구가 수도권 연평균 증가율을 상회하는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철강위주의 산업지도를 반도체, 이차전지,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재편할 필요성을 권장한 것이다.

대한상의 SGI 김천구 연구위원은 “탄소중립, 디지털전환 등 산업 패러다임 전환기에 알맞은 반도체, 그린 비즈니스, 첨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지방소멸 막고 국가 산업경쟁력 키우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지역의 특색을 살린 차별화된 접근과 글로벌 기업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인센티브를 패키지로 제공해야 한다”며 현재“국회에서 계류중인 ‘지방투자촉진법’이 하나의 대안이 될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지방에 혁신형 창업생태계 구축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어 "기술혁신형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며 비수도권 창업 시 인센티브를 주고 있는 TIPS 등 제도의 확대가 필요하며 비수도권 창업생태계에 벤처투자의 물꼬를 터주고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의 활동에 참여하는 기업들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