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북구 장성동 주택재개발사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25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조합장 해임이 가결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성동주택재개발조합(이하 장성재개발조합)은 포항서밋컨벤션에서 개최한 총회에서 조합원 454명 중 292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285명(97.6%), 반대 5명, 기권 2명으로 조합장 A씨의 해임을 결정했다.
이로써 2022년 6월 선출된 조합장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과 내부 갈등이 일단락됐다.
조합은 27일 긴급 임원 간담회를 열어 차기 조합장 선출 총회가 예정된 5월 말까지 김용희 씨를 조합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김 씨는 2021년 12월까지 장성동재개발조합을 이끈 전 조합장으로, 조합 사정에 밝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조합은 당장 3월로 다가온 시공사 공사비 협상과 6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연장 등 주요 현안이 산재하다.
김용희 직무대행은 "이번 사태를 잘 수습해 빠르게 조합을 정상화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5월까지 현금청산자 이주를 완료하고 6월부터 철거에 들어가면 내년 4월 착공이 가능하다"며 "지금이라도 바르게 하면 조합원 분양가 900만원대, 일반분양 1600만원대, 조합원 비례율 130%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장성재개발사업은 포스코이앤씨와 태영건설이 공동 시공하며, 포스코이앤씨가 주관사로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포항 북구 삼흥로 35번길(장성동) 일원 12만584㎡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5층 공동주택 16개동, 2,433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사업은 2020년 12월 시공사 선정 이후 우여곡절을 겪었다.
2021년 11월 조합 임시총회에서 조합장 해임과 함께 시공사 지위가 박탈되면서 법적 소송으로 이어졌고, 2022년 12월에야 시공사 지위를 회복했다.
이로 인해 2년 이상 사업이 지연되면서 조합원들의 불만이 고조됐다.
한 조합원은 "시공사 해지로 인한 사업 지연으로 조합원이 1500억 이상의 손해를 봤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영일대해수욕장과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등 최고의 인프라를 갖춘 장성재개발사업이 조속히 안정궤도에 오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합장 교체를 계기로 장성재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지역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