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환경운동연합이 2024년 지역의 주요 환경 뉴스 10건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 단체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댐 건설 논란부터 미군 기지 기름 유출 사고, 철강사들의 탄소중립 계획, 백로 서식지 파괴, 골프장 조성 문제, 대왕고래 프로젝트, 이차전지 산업폐수, 포항제철소 사고, 풍력발전 갈등, 원전 수명연장 등 다양한 환경 현안을 포함시켰다.
첫 번째로 꼽힌 이슈는 포항시가 추진 중인 항사댐 건설 문제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포항시가 홍수 조절용 댐의 기본 원리조차 설명하지 않은 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진행했다"며 "1000억 원이 넘는 사업비의 90%를 국비로 지원받기 위한 전시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두 번째 이슈는 오천읍 미군 부대 '캠프무적'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다.
지난 4월 약 4톤의 경유가 인근 하천으로 유입된 사건으로, 포항환경운동연합은 "미군 부대 사고에 대한 법적 제재가 불가능한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소통과 안전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로는 철강사들의 탄소중립 이행계획 부재를 지적했다.
이 단체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2050 탄소중립'이라는 슬로건만 내세우고 있을 뿐 구체적인 세부 계획은 전무하다"고 비판했다.
네 번째 이슈는 백로 서식지 파괴 문제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포항시가 민원 해결을 위해 백로들의 산란과 육추 시기에 벌목을 강행해 수십 년간의 서식지를 파괴했다"고 지적했다.
다섯 번째로는 골프장 조성 사업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 단체는 "대규모 산림 파괴와 수질·토양 오염의 주범인 골프장 조성 사업이 여러 곳에서 추진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여섯 번째 이슈는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시대착오성이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기후위기 시대에 새로운 화석연료 사업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곱 번째로는 이차전지 산업폐수로 인한 영일만 오염 문제를 꼽았다. 이 단체는 "수년간 생태독성을 초과하는 고농도 염폐수와 유해 중금속 폐수가 무단 방류됐다"고 밝혔다.
여덟 번째 이슈는 포항제철소의 잦은 사고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원가절감을 이유로 예방정비가 사라지고 안전설비 투자가 등한시됐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아홉 번째로는 풍력발전 관련 갈등을 언급했다. 이 단체는 "환경과 주민의 희생을 담보로 무분별하게 추진되는 풍력발전시설은 친환경적이거나 정의로운 신재생에너지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월성 원전 2, 3, 4호기의 계속 가동을 위한 방사선 환경영향평가 문제를 다뤘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노후 원전의 수명연장은 지역사회에서 많은 갈등을 야기해 왔다"며 "일방적이고 무리한 수명연장 추진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이러한 10대 환경 이슈를 통해 지역 사회의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각 사안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해결책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