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 볼링장 설비 선정 과정과 시공이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시설은 지난해 9월 시범운영을 시작했으나, 심각한 기술적 문제로 인해 올해 1월부터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핵심 쟁점은 볼링장 레인의 높이와 특정 기계 설비의 선택이다.
포항시는 일반적인 기준보다 낮은 41cm의 레인 높이를 적용했으며, 국내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는 Switch사의 기계를 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부분의 볼링장이 AMF나 Brunswick사의 기계설비를 사용하는 이유는 고장이나 기계적 하자 발생 시 대처가 빠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자 발생과 부품 수급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Switch사 제품을 선택한 포항시의 의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공사 전부터 하자 발생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도급사인 대저건설, 볼링장 시공사인 바움, 감리단, 그리고 포항시 모두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BF인증)을 이유로 들어 Switch사 제품 설치를 강행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공사 초기부터 50cm의 레인 높이와 볼링장 바닥 높이를 맞추면 BF인증에 문제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다만 "기계설비에 적용할 평균단가를 정할 뿐 어떤 제품이라고 사전에 결정하지는 않는다"며 Switch사 제품 사전 선정 의혹을 부인했다.
포항시 체육계 관계자는 "포항시의 석연치 않은 행정이 1년여 가까운 시간 동안 시민들의 볼링장을 문닫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만약 볼링장 조성 과정에 사사로운 이득을 취한 비리가 있었다면 명명백백히 파헤쳐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볼링장은 레인 높이 등의 보강공사를 마치고 시운전 중이며, 오는 12월까지 정상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