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가 경기도 성남시 위례지구에 '글로벌센터'를 조성하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포항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기업포스코바로세우기위원회(이하 포세위)는 20일 성명서를 통해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에게 해명과 함께 미래기술연구원의 포항 중심 운영 체계 구축을 요구했다.
포세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최정우 전 회장 시절 추진하던 성남 위례지구 '미래기술연구원' 계획을 '글로벌센터'로 명칭을 변경해 재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백 포세위 위원장은 "장인화 회장이 '단순 분원이 아닌 글로벌센터로 건립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며, 조직 명칭도 '글로벌센터 건립추진팀'으로 바꿨다"고 주장했다.
포세위는 성명서에서 "미래기술연구원은 본원 주소뿐 아니라 그 실체의 모든 중심이 포항으로 와서, 포스텍과 융합하는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성남 위례지구에 2조5천억원 투자예산만 하면, 포항에서는 연구원들의 최고 정주 여건과 문화시설, 몇 년 치 인건비와 주요 연구 장비들까지 다 충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는 장인화 회장에게 두 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첫째,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본원을 포스텍과 융합하여 세계적 연구원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포스텍의 의과학대학 설립과 부설 스마트병원 설립에 대한 분명한 의지와 약속을 표명할 것을 요구했다.
둘째, 포항시-포스코-포스텍이 상생하는 길이자 국민기업 포스코가 지역균형발전에 모범을 보여주는 길임을 강조하며, 필요한 경우 시민과 함께하는 강력한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2월 성남 위례지구에서 미래기술연구원 기공식을 계획했으나, 포항 범시민대책위원회의 강경투쟁과 최정우 전 회장의 3연임 무산 등 내외부 상황 변화로 기공식을 취소한 바 있다.
현재 포스코는 경영 부진을 이유로 포항에 1조2천억 원 투자 계획 백지화를 포함해 30만 평 이상의 투자를 취소하는 등 포항지역 경제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이번 '글로벌센터' 추진 계획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포항 시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