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코, 플랜텍 매각 추진... EY한영 주관사 선정

포스코 의존도 높은 플랜텍, 매각 성공 여부 주목... 실적 개선으로 전망 밝아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플랜텍(옛 포스코플랜텍) 매각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는 최근 플랜텍 매각 주관사로 EY한영을 선정했으며, 계약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암코는 2020년 5월 플랜텍을 인수한 지 약 4년 만에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조만간 잠재매수자들에게 회사 정보를 담은 티저레터를 배포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의 대상은 플랜텍 지분 100% 전량이다.

 

현재 플랜텍의 최대주주는 유암코로 71.9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건설이 각각 10.99%, 2.3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플랜텍은 1989년 설립된 성진지오텍을 모태로 하는 철강·물류 플랜트 부문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다. 2010년 포스코에 인수된 후 2013년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과 합병하며 사명을 변경했다.

 

그러나 해양·조선업황 악화로 연속 적자에 시달리다 2016년 완전자본잠식과 감사의견 거절로 유가증권 시장에서 상장폐지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유암코는 2020년 5월 총 600억원을 들여 플랜텍의 지분 71.93%를 인수한 후 신속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투자금으로 채권을 상환해 무차입 경영을 실현했고, 이를 통해 수주 과정에서의 리스크를 제거했다.

 

수주 전략도 변경해 과거 모든 물량을 수주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선별적 수주로 전환했다. 특히 철강 엔지니어링 분야의 핵심 물량 위주로 수주 규모를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큰 기여를 했다.

 

비영업용 자산 정리도 경영 정상화의 주요 요인이었다. 이탈리아 태양광사업장 정리 등 비주력 사업인 신재생에너지, 모듈, 조선업에서 철수하며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플랜텍의 실적은 꾸준히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288억원, 영업이익 159억원, 당기순이익 209억원을 기록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75억원에 달했다.

 

연간 기준 EBITDA는 2021년 201억원에서 2022년 342억원, 지난해 347억원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플랜텍이 포스코의 협력업체로 매출의 90% 이상을 포스코에 의존하고 있어 포스코와의 관계가 매각 작업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포스코의 협력 없이는 독자 생존이 불가능한 플랜텍은 새로운 인수자가 나서더라도 포스코의 일감 몰아주기 확약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이 매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지난 6월 30일까지 기한이었던 플랜텍 인수를 위한 콜옵션 행사를 포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가 직접 인수하지 않을 경우, 새로운 인수자 찾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