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SKGC 골프장 사업 환경영향평가 부실 논란

주민들, 부실한 평가와 환경 파괴 우려 제기... 관계 기관 불참 속 공청회

포항에서 에스케이지씨(SKGC) 골프장 조성 사업을 둘러싼 환경영향평가 공청회가 열린 가운데, 지역 주민들이 사업의 타당성과 환경 영향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8월 30일 포항지식산업센터에서 개최된 이번 공청회는 주민들의 요구로 마련됐으나, 대구지방환경청과 포항시의원 등 주요 관계자들의 불참으로 논란을 빚었다.

 

공청회에서는 환경단체 대표,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 지역 주민, 농민회 대표 등이 의견을 개진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환경영향평가의 부실함과 골프장 조성에 따른 환경 파괴 우려를 지적했다.

 

포항환경운동연합 정침귀 대표는 "현지 조사가 형식적이고 부실했다"며 "멸종위기종에 대한 조사와 온실가스 대책 등이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거짓·부실 검토 전문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주민대책위원회 서향숙 위원장은 "골프장 조성이 형산강과 상수원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포항시민 전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지역 주민 이영숙 씨는 산사태와 하천 범람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포항시농민회 장영태 회장은 농약 사용의 장기적 영향과 저류지 운영 계획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농토 유실과 토사 유출에 대한 주민들의 질문이 이어졌으나, 사업자 측의 답변은 미흡했다는 평가다.

 

한편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공청회 전에 이미 '완료' 상태로 표시돼 있어 절차의 형식성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대구지방환경청이 철저한 검토를 통해 주민 의견 반영 여부를 조사하고,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등에 대한 누락 사항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