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시새마을회가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마련한 ‘사랑의 김장담그기&나눔’ 행사에 외지에서 배추를 사용해 논란이다.
포항지역에서도 ‘사랑의 김장담그기&나눔’ 행사에 사용할 배추를 구입할 수 있는데 굳이 외지에서 배추를 구입할 필요가 있었냐는 것이다.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포항시새마을회 행사에 지역의 농민들도 도울 수 있었으면 더 좋았다는 의미다.
이강덕 시장도 이를 두고 '언잖아 했다'는 말도 들려 포항시새마을회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포항시새마을회가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포항종합운동장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사랑의 김장담그기&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새마을지도자포항시협의회, 포항시새마을부녀회, 직장공장새마을운동포항시협의회, 새마을문고포항시지부 지도자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21일 행사장을 방문해 배추 절이기에 동참했던 이강덕 시장은 23일도 행사장을 찾아 김치 양념 버무리기 작업을 함께 했다.
포항시 보조금 3천200만원을 포함해 약 7천6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번 행사는 지난 23일 약 7000포기의 김치 버무리기 행사로 마무리됐다.
이렇게 좋은 취지의 행사는 영양군에서 7000포기의 배추를 구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취지가 퇴색됐다.
포항시새마을회가 포항시의 농산물을 사용치 않고 타지에서 구입해 왔다는 것은 포항시새마을회의 설립취지는 물론 행사의 취지에도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포항시새마을회 관계자는 "포항지역 배추를 사용하기 위해 죽장면 등의 산지에서 품질을 확인했지만 영양군 지역에 비해 너무 차이가 났다"고 설명했다.
영양군은 배추 한 포기에 4kg정도인데 비해 포항 죽장의 배추는 3kg정도로 3포기 기준 3kg의 차이가 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고추가루, 양념 등을 포함한 예산 대비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포항지역의 배추를 사용할 수 없었고 영양군의 배추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지역의 농산물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와 죽장면 등 배추산지 농업인들에게 내년에는 원하는 규격의 배추를 생산해 주길 당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일각에서는 "이강덕 시장만 외롭게 지역업체를 외치고 있다"며 "보조금을 받는 단체조차 이를 외면하면 어떻게 지역활성화가 이뤄지겠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