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대구경북 기자 | 지난 주말, 구미시는 기존에 분산돼 있던 10여 개의 행사를 동시 개최해 약 25만 명 운집(중복 포함), 18일부터 19일 양일간 도시 전체를‘하루 종일 즐길 수 있는 거대한 축제장’으로 만들었다. 점심은 푸드페스티벌에서 식사하고, 저녁엔 동락공원에서 힙합 공연을 관람하는 식이다.
이러한 통합 축제에 대한 기대감은 데이터에서도 확인됐다. 민간 빅데이터 플랫폼 키워드 조회 분석 결과, 최근 한 달간(9월 17일에서 10월 17일)‘구미’ 관련 전체 검색 5만여 건 중 ‘구미축제’ 관련 검색이 3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푸드페스티벌'이 진행된 송정맛길 1.5km 구간 전체가 맛있는 냄새와 사람들로 가득 찼고, 이틀간 약 20만 명이 방문했다. 올해는 단순한 먹거리 행사를 넘어‘구미의 맛(9味)’을 주제로 한 로컬푸드 중심 축제로 확대됐다. 전체 74개 부스 중 65%(48개)가 구미산 농축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였다.
특히, 지역 브랜드 ‘구미밀가리’를 활용한 베이커리 제품은 첫날에만 이틀 치 준비 물량(밀가루 200kg 이상)이 모두 소진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도 막걸리존, 아시아미식존 등 새로 조성된 테마 구역은 연일 긴 대기 줄이 이어졌다.
푸드페스티벌을 즐긴 방문객의 발걸음은 주변 음식점과 도심 곳곳의 다른 축제장으로 이어졌다. 오후 3시 무렵부터 시작된 '구미청춘힙합페스티벌'은 젊은 세대의 열기로 동락공원 일대를 뜨겁게 달궜다. 지난해 첫 개최에서 큰 호응을 얻은 만큼 올해는 평일이던 행사를 주말로 옮기고 공연 시간도 2시간 이상 늘리는 등 규모와 구성을 키웠다.
이날 공연은 선착순 무료입장으로 진행돼 총 2만 명이 방문했다. 일본·홍콩·중국·인도네시아 등 외국인 관객을 비롯해 전체 관객의 30%가 외지인으로 집계되며, 구미가 청년층은 물론 해외 방문객에게도 매력적인 도시임을 입증했다.
푸드와 음악으로 뜨거워진 도심의 다른 한편에서는 책 향기가 방문객들을 맞았다. ‘책 읽는 도시’ 구미를 상징하는 '독서문화축제'는 올해 중앙도서관과 형곡근린공원 일대까지 규모를 확대해 열렸다.
유명 작가와 함께한 북토크는 사전 예매 시작 1분 만에 매진됐고, 체험부스도 지난해보다 20개 늘어난 65개가 운영되며 곳곳에 긴 대기줄이 이어지는 등 높은 참여 열기를 보였다. 공원 곳곳에서는 버스킹과 북마켓, 독서캠핑존이 함께 열려 책과 음악, 여유가 어우러진 휴식의 장이 됐다.
이처럼 구미시는 10여 개의 축제를 동시에 진행했음에도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마무리하며, ‘시민이 함께 만든 도시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시는 이 분위기를 연말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10월 31일 ‘K-POP 콘서트’, 11월 7~9일 ‘라면축제’ 등 주말마다 새로운 축제가 도심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방문객이 머무는 시간이 곧 지역의 활력이 되는 만큼, 대경선과 연계해 더 많은 외부 관광객이 구미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뉴스출처 : 경북도구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