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요술고개, 요술 토끼까지 나타났다

도깨비 도로의 신비… 이번엔 야생 토끼까지

 

파이낸셜대구경북 강대산 기자 | 경북 칠곡군의 일명 도깨비 도로‘요술고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차량의 시동을 끄고 기어를 중립에 두면 마치 차량이 뒤로 밀리는 듯한 신비한 착시 현상에 더해, 최근에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다가오는 요술 같은 야생 토끼 가족이 출몰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요술고개는 예전부터“차가 거꾸로 올라간다”는 입소문으로 유명했다. 그런데 이제 이 신비한 고개에 또 하나의 매력이 더해졌다. 바로 사람 곁으로 먼저 다가오는‘요술 토끼’들이다.

 

SNS에는 요술고개에서 토끼를 만났다는 인증 사진과 영상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먹이를 줘도 도망가지 않는다”,“네 마리가 함께 있었다”,“토끼가 먼저 다가왔다”는 후기들이 퍼지며, 이곳은 ‘야생 토끼 명소’로도 떠오르고 있다.

 

착시 체험에 더해 사람과 교감하는 야생 동물과의 조우는 아이를 둔 가족 단위 방문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이색 체험지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요술고개는 칠곡군 석적읍 망정리와 지천면 황학리를 잇는 군도 5호선, 한골재 정상 부근에 위치한다. 겉보기엔 내리막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약 2.4% 경사의 오르막이며, 착시가 발생하는 구간은 약 180미터에 이른다. 차량을 정차한 뒤 기어를 중립에 두면 마치 마법처럼 차량이 뒤로 움직이는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그 길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고요한 숲길 사이로 뜻밖의 손님이 등장한다. 바로 최소 네 마리 이상으로 보이는 요술 토끼 가족이다. 처음엔 먹이를 찾아 나온 듯 보이던 이 토끼들은 이제 이 고개의‘마스코트’처럼 사람에게 먼저 다가와 방문객을 반기고 있다.

 

토끼를 직접 보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많지만, 토끼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눈빛은 그 자체로 동화 같은 장면을 만들어낸다. 내리막처럼 보이는 오르막길을 따라 걷고, 숲 어딘가에서 툭 튀어나올 것만 같은 요술 토끼를 기다리는 그 시간은 특별한 추억이 된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 명소는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인근 황학저수지나 유학산과 연계한 드라이브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무엇보다 한적한 숲길에서 느끼는 착시의 신비와 생명의 따뜻한 기척은, 이곳을 단순한 도깨비 도로를 넘어‘요술이 깃든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김재욱 칠곡군수는“도깨비 도로로 불리는 요술고개는 칠곡이 품고 있는 작지만 특별한 자연의 신비”라며“앞으로도 지역 곳곳의 자연 자원과 이야기를 발굴해 군민의 쉼터이자 매력적인 관광자원으로 가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착시의 신비와 자연의 따뜻함이 공존하는 그 길 위에서, 요술고개와 요술 토끼는 오늘도 누군가의 기억 속에 작은 마법을 남기고 있다.


[뉴스출처 : 경상북도 칠곡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