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상생공원 민간특례사업에 포항시 특혜주나...2년새 사업금액 74.78% 증액 승인

최근 포항 상생공원 개발사업과 관련된 각종 의혹과 루머가 난무하고 있다.
세창과 포항시가 공동사업자로 참여한 상생공원 민간특례사업은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사이에 아파트 건설사업비를 무려 74%나 증액했다.
여기에는 건설공사비의 상승도 있었지만 공동사업자인 포항시의 방관이 제일 컸다.
이에 본지는 상생공원 민간특례사업의 투명한 개발행위와 녹지 보존을 위해 3회에 걸쳐 상생공원 사업과정을 집중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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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상생공원 민간특례사업에 포항시 특혜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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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공동사업자로 참여한 민간공원 특례사업인 '상생근린공원 주택건설사업'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포항시는 상생근린공원의 주택사업계획을 승인한 지, 불과 2년도 채 안되는 시기에 두 차례에 걸쳐 공동주택의 사업비를 무려 74,78%나 증액을 승인해줬다.

 

쉽게 말해 2년 사이 100원을 주면 살 수 있었던 것을 175원을 줘야 살 수 있을 만큼 올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자재 값 등 공사원가가 올랐다고는 하지만 2년도 채 안되는 시기, 사업비를 무려 2/3나 올린 배경이 석연찮다는 지적이 많다.

 

지역 일각에서는 포항시에서 사업비 증액을 승인한 것은 사업시행자인 세창에 엄청난 특혜를 베푼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공동사업자로서 포항시가 사업비 증액을 방조해 서민들이 쳐다보지 못할 정도의 고분양가를 만들어 사업자의 배만 불렸다는 비난도 내놓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022년 3월 30일 '포항 상생근린공원 민간공원조성 공동주택 신축공사' 주택사업계획 승인을 고시했다.

 

이때 포항시 남구 대잠동 871번지 외 48필지에 시행되는 1BL은 지하 3층, 지상 35층, 7개동 999세대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것으로 사업비는 3591억318만원이었다.

 

2BL은 포항시 남구 대잠동 산81-4번지 외 28필지에 지하 5층, 지상 35층, 12개동 1668 세대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것으로 사업비는 5859억5902만원을 고시했다.

 

하지만 불과 7개월만인 2022년 11월 4일 포항시는 1BL, 2BL 평균 62.71%의 사업비 증액 변경을 고시했다.

 

변경된 사업금액은 1BL은 3591억318만원에서 6016억1563만원으로 2425억1244만원, 67.53%가 증액됐고 2BL은 5859억5902만원에서 9360억8151만원으로 3501억2249만원, 59.75%가 증액됐다.

 

1BL, 2BL을 합친 사업금액은 9450억6221만원에서 1조5376억9715만원으로 무려 5926억3494만원, 62.71%가 증액됐다.

 

자재값, 인건비 등 공사원가가 올랐다고는 하지만 시업비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폭 상승했다.

 

이때 고시된 변경내용은 사업기간이 2022년 4월 1일부터 2025년 3월 1일까지에서 2022년 11월 1일부터 2026년 2월 1일로 변경, 부대복리시설 변경 등에 따른 연면적 증가, 저수조 변경이었다.

 

관련업계에서는 "10~20% 증액은 이해할 수 있지만 1BL, 2BL 평균이 무려 62.71%나 증액됐다는 것은 업계에서 보기드문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더해 포항시는 2024년 1월 15일 또 다시 사업비 증액을 고시했다.

 

1BL은 6016억1563만원에서 6418억8922만원으로 402억7359만원이 증액됐고, 2BL은 9360억8151만원에서 1조8억3859만원으로 647억5708만원이 증액돼 1조원을 넘어섰다.

 

포항시가 불과 2년 사이 1BL, 2BL을 합친 사업금액을 무려 6976억6560만원을 증액시키며 1BL은 78.75%, 2BL은 70.80% 사업금액이 커졌다.

 

이는 최초 고시됐던 2BL의 사업금액보다 많은 것으로 공동주택 1개 단지 금액에 버금가는 상승액이다.

 

이 결과 상생근린공원 공동주택의 분양가는 3.3m당 1618만원에 달하며 포항지역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실제 84m형의 평균 분양가는 5억6000만원으로 2년 학잠동에서 남구 최고가로 선보인 '자이 애서턴'의 5억500만원을 6100만원이나 웃돌았다.

 

한 마디로 서민들은 감히 쳐다볼 수 없을 정도의 분양가를 기록하면서 '상생 아닌 상생공원 공동주택'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관련업계는 과도한 사업금액 증액을 승인해 준 포항시의 방조를 비난했다.

 

"민간 시행사는 이익 극대화를 위해 포항시가 공동사업자로 있으면서 이를 제어하지 못하고 오히려 사업금액을 키워 고분양가를 자초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그동안 자재값, 인건비가 얼마나 많이 올랐냐"며 사업금액 상승원인을 묻는 기자를 이해할 수 없다는 대답만 내놨다.

 

또 "이것은 타 부서 소관사항이라 모르는 일"이라고 설명하기를 거부하며 사업금액의 자세한 상승 원인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