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포항2공장 폐쇄 추진에 노조 반발

노조, 총파업 가능성 언급하며 "위장 폐쇄" 주장

현대제철의 경북 포항2공장 폐쇄 추진에 대해 노동조합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 측은 총파업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회사의 결정에 맞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현대제철 포항1공장 정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제철지회와 금속노조 포항지부, 민주노총 포항지부는 회사의 폐쇄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 측은 "현대제철이 지난 수년간 의도적으로 방치하더니 기업 논리를 앞세워 위장 폐쇄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포항공장의 과거 실적을 언급하며 회사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7∼8년 전만 해도 현대제철이 보유한 세계일류제품 6개 중 5개를 생산하는 핵심 캐시카우였다"며 "현대제철은 기술 개발과 투자 대신 3년 전부터 인천과 당진공장에서 포항공장 제품의 대체 생산을 확대하며 포항공장을 축소시켰다"고 밝혔다.

 

또한 노조는 회사의 경영 전략을 비판하며 "현대제철이 손쉽게 수익을 키우다가 소송과 자회사 설립으로 비용이 증가하자 선택한 것은 노후화된 포항공장 방치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항2공장 폐쇄는 단순한 경기 침체와 가격 경쟁력 약화 때문이 아니라 비용 축소와 수익 극대화란 기업논리만 앞세운 위장 폐쇄"라고 주장했다.

 

이동기 현대제철지회장은 폐쇄 결정의 확정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아직 폐쇄가 확정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통보했을 뿐인데 일부 언론이 확정된 것처럼 기사를 썼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회사 측의 폐쇄 통보에 맞서 포항1공장 노동자와 자회사인 현대IMC 노동자와 함께 상경 투쟁을 하고 총파업 투쟁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기업의 구조조정 결정과 노동자의 고용 안정성 사이의 갈등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양측의 협상 과정과 그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