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제철중학교 과밀·과대 학교 논란 재점화

도의회교육위 중재안 학부모들 반발...도 교육위 "효자초 졸업생 전원, 제철중 전학"...제철초·지곡초 학부모 "2년전 추첨배정 약속과 달리 밀어부치기" 비판..."포항시교육지원청 추첨 배정 방식 비판"하며 개선 요구

포항시 효자초등학교의 제철중학교 배정 논란이 다시 쟁점화되고 있다. 

 

제철초등, 지곡초등 학부모들은 11일 포항교육청 집회에서 "포항시교육지원청의 현행 학생 배정 방식이 제철중학교의 과밀화를 초래한다"고 비판하며, 개선을 촉구했다.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가 지난달 효자초등학교의 제철중학교 배정 문제와 관련한 중재안을 내놓자 제철초등과 지곡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달 11일 도교육청현안회의에서 효자초등 졸업생 전원을 새 중학교 설립 전까지 포항제철중학교(제철중)에 배정할 것을 제안했다.

 

또 제철중에 위장 전입하거나 입학한 뒤 다른 곳으로 이사해 통학구역이 불일치한 사례를 관리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초 효자초 졸업생은 학군 편성에 따라 포철중 입학 대상이 아니었으나 부모들이 민원을 제기하고 지역 정치권이 나서면서 2011년부터 효자초 졸업생도 포철중에 입학해 왔다.

 

그러나 포철중이 현재 전국에서 가장 많은 60학급 1천710명의 학생이 다니다가 보니 효자초 졸업생의 배정을 놓고 수년 전부터 논란이 일었다.

 

결국 2022년 주민 간 마찰이 크게 빚어지자 포항교육지원청은 2024학년도까지 2년간 효자초 졸업생의 포항제철중 배정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2025학년도부터는 포항제철중 일반 학급이 60학급을 초과할 경우 효자초 졸업생 전원을 대상으로 포항시 제1학교군 및 제철중학구와 추첨을 진행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2025학년도 중학교 배정을 한달여 앞두고 도 교육위가 다시 효자초 졸업생 전원을 포철중에 배정하란 취지로 제안하자 포철중에 입학 예정인 제철초·지곡초등 학부모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별도의 시험을 치루지 않고 선 지원 후 추첨 방식인 중학교 배정에서 다수의 효자초등 학부모들이 제철중을 1지망 학교로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철초등, 지곡초등 학부모를 중심으로한 '지곡단지 학습권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효자초등 졸업생의 제철중학교 전원수용으로 제철중의 과밀·과대를 지적하고 나섰다. 

 

비대위는 11일 포항교육청 집회에서 "2년전 약속은 간데 없는 포항시교육지원청의 현행 학생 배정 방식이 제철중학교의 과밀화를 초래한다"고 비판하며, 개선을 촉구했다.

 

또 "지난 2년간 제철중학교는 전교생 1560명에서 1700명이 넘어 더욱 가혹해지고 과대해져 아이들의 더욱 고단한 학창시절이 지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 환경 개선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포항교육지원청은 주민도 기준도 존재도 없이 정작 입시에 휘둘려 그야말로 무능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2년 전 약속은 죄초될 위기에 있으며 효자초등 졸업생 전원수용과 학구해제까지 논의하는 교육위원회와 교육청 담당자들, 이참에 판을 엎어버리려는 파렴치 앞에 깊은 분노와 무력감을 느낀다"고 표현했다.

 

비대위는 포항시교육지원청이 2년 전 결정 그대로 2025학년도 추첨배정을 당장 이행할 것과 효자중 신설 여부와 상관없이 2027학년도부터 효자초등을 제철중학구에서 완전 분리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포항시와 포항시교육지원청은 교육환경을 저해하는 위법과 편법을 근절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