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보경사 오층석탑,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 지정 예고

1023년 건립 추정, 11세기 석탑의 전형적 조영 기법과 양식 보유

국가유산청이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 석탑은 포항 보경사 경내 적광전 앞에 위치한 약 4.6m 높이의 구조물이다.

 

이 탑은 단층기단 위에 5층의 탑신석과 옥개석으로 구성된 탑신부, 그리고 노반석과 복발석으로 이루어진 상륜부를 갖추고 있다.

 

1588년 사명대사 유정이 작성한 기록에 따르면, 이 탑은 1023년경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석탑의 1층 탑신석 정면에는 사리 봉안을 상징하는 문비형과 자물쇠, 문고리 조각이 선명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는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이어진 사리신앙의 상징으로 해석된다.

 

또한, 1층과 2층 옥개석 하부에 있는 물끊기 홈은 11세기 초에 건립된 다른 보물 석탑들과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이는 통일신라시대부터 11세기까지 이어진 고려 전기 석탑의 양식적 특징을 나타낸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은 조성 시기에 대한 명확한 기록과 함께 11세기 석탑의 전형적인 조영 기법과 양식이 잘 나타나 있어 역사적, 학술적으로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지정 예고에 대해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도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전승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