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하반기 수련병원 전공의(레지던트 또는 인턴) 모집이 31일 마감된 가운데, 지원율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단 1명만이 지원서를 제출해 지역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보건복지부가 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26개 의료기관에서 진행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전체 대상 인원 7,645명 중 104명(1.4%)만이 지원했다. 이 중 인턴은 13명, 레지던트는 91명이었다.
대구·경북 지역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동국대 와이즈(WISE)캠퍼스, 파티마병원은 지원자가 전무했으며, 계명대 동산병원에만 1명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 등 소위 '빅5'로 불리는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의 하반기 수련 지원자는 45명으로, 전체의 43.4%를 차지했다.
이는 수도권과 지방 간의 의료 인력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관계자들은 이번 결과에 대해 예상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빅5' 병원에 속한 한 의대 교수는 "전공의들과 정부만 떼어놓고 보면 서로 동문서답만 하는 상황"이라며, "전공의들은 '이런 상황에서는 수련받을 수 없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정부는 '들어오게 해줄게'라고 하는 것"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한 "정부가 '기회'라는 단어를 쓰는 것도 어불성설"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원래 문제(전공의 요구사항)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추가 모집에도 이번보다 더 적은 지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이후 발생한 주요 병원의 의료 인력 공백 문제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복지부는 "전공의들에게 수련 복귀 기회를 최대한 부여하기 위해 8월 중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상세한 일정은 8월 초에 공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료계의 반응을 고려할 때, 추가 모집을 통한 상황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