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석유공사가 동해 심해 가스자원을 탐색하기 위한 첫 장소로 '대왕고래' 지점에서의 시추 작업을 예정했다.
이는 국내 에너지 자원 확보를 목표로 한 중대한 발걸음으로, 석유 및 가스 매장량 조사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6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심도 있는 기술적 평가와 다수의 전문가 검증을 거친 끝에,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최초의 탐사시추 지점으로 대왕고래를 결정했다.
이 지역은 석유공사가 액트지오사의 자문을 바탕으로 실시한 물리탐사와 탄성파 분석을 통해 윤곽이 드러난 7개 유망 구조 중 하나다.
특히 '대왕고래' 지점은 그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추정되는 석유·가스 매장량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쳐 동서 방향으로 길게 위치하고 있다.
석유공사와 정부는 보안상의 이유로 유망 구조들을 '대왕고래', '오징어', '명태' 등 해양 생물 이름으로 코드화해 관리해왔다.
첫 번째 시추 작업은 올해 12월 본격적인 착수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이번 조치는 동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성공적인 개발 가능성을 대략 20%로 평가하는 현재 상황에서 정부와 석유공사는 향후 수년 간 최소 5곳의 추가 시추를 계획하며 총체적인 비용으로 5천억원 이상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첫 후보지가 정해진 만큼 정부와 석유공사는 일정표대로 오는 12월 첫 시추에 본격 착수하기 위해 배후 항만 마련, 시추선 현장 배치 등 실무 준비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시추로 획득한 자료를 3개월가량 분석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1차 시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첫 탐사시추 단계에서부터 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추가 탐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야당은 정보 공개 부족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왔기에, 첫 시추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후속 탐사에 필요한 국회의 예산 협조가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석유공사는 첫 탐사시추를 위한 착수금 성격의 예산 약 120억원을 우선 마련해 뒀고 해외 투자 유치 비중 증가 및 국익 극대화를 위한 제도 개선향 방안 등 다양한 대안 모색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성공 가능성과 관심도 제고를 위하여 해외 메이저 기업 대상 로드쇼도 진행 중임이 확인되었다.
엑손모빌 등 일부 기업들은 이미 탐사 자료 일부를 열람했으며 추가 업체들과의 로드쇼도 계속해서 진행됨으로서 투자 유치 및 사업 참여 조건 논의 단계까지 접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은 국내 에너지 자원 확보라는 큰 목표 아래 진행되며, 첫 시추 결과 및 후속 조치들이 프로젝트의 미래 방향성과 국내 에너지 정책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는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의 유망성을 보여주고 사업 관심을 끌어내는 단계"라며 "투자 유치 제도 개선이 진행 중이라 구체적 사업 참여 조건이 논의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