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음식물 바이오가스화시설 1순위 후보지가 흥해읍으로 결정난 이후 포항북구 흥해읍에서는 이를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반대단체들이 다소 과격한 퍼포먼스로 반대 집회를 가진데 대해 포항시개발자문위원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발끈하고 나서며 지역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흥해읍 청년단체 등이 주최한 '음식물 바이오가스화시설' 반대집회에서 흥해읍장과 포항시개발자문위원연합회장이 '흥해읍의 이완용'으로 거론됐다.
반대단체들은 트럭위에 얼음을 놓고 그 위에 흥해읍장과 포항시개발자문위원연합회장 이름이 적힌 천과 '흥해의 이완용'이라는 천을 덮은 후 해머로 내리치는 다소 과격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반대집회에는 흥해읍 시의원들이 참석하는 등으로 국민의힘 포항 북구 지역위원장인 김정재 국회의원이 뒤에서 조종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반대집회에 반발해 포항시개발자문위원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2일 흥해로터리와 김정재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비대위는 집회에서 '지역현안을 외면한 채 정치적 선동질만 일삼는 김정재 국회의원과 일부 포항시의원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비대위는 성명서에서 "지역의 발전을 위해 애써 온 개발자문위원연합회장과 흥해읍장을 음식물 처리시설 반대단체가 ‘흥해읍의 이완용’이라 적시하며 흉측한 퍼포먼스를 자행한 것은 명백한 패륜"이라고 비난했다.
또 "이는 인격살인 행위로서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이어 "이런 지역현안을 외면하고 지역갈등을 부추기며 직무유기와 업무태만의 행태를 보이고 있는 김정재 국회의원이 이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일부 시의원들 역시 흥해읍 음식물처리장 설치 반대단체의 일방적인 주장에 휩쓸려 개발위원연합회장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패륜적인 행위에 동참하며, 지역 분란을 조장하는 등 오히려 주민 선동질에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맹호 개발자문연합회 비대위원장은 "좁은 소견의 지역 이기주의 행태와 심각한 명예훼손 행위를 초래한 흥해읍음식물처리시설 반대위의 진정 어린 사과를 촉구한다"며“알량한 자리보전만을 생각하는 의원들은 필요 없으며 이들의 사퇴를 위해 지속적으로 시민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정재 의원 측은 지난달 31일 "음식물쓰레기처리시설을 찬성하는 일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국회의원 배후설’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 또한 같은날 흥해읍사무소의 소통간담회에서 “음식물처리시설 신설사업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전략영향평가 결과가 나오면 그때 시민들의 뜻을 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