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범대위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 성남 위례지구 설치계획 철회” 촉구

포스코, 지난 11일 위례지구 단독 응찰...범대위, 24일 상경 시위 등 강경 투쟁 선언...위례지구 설치는 포항시민과의 합의서 위반·지방 균형 발전 역행

포스코가 미래기술연구원 부지확보를 위해 성남 위례지구 입주기업 공모에 단독 응찰하며 포항지역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최정우 퇴출, 포스코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 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포스코의 계획 철회 때까지 강경 투쟁키로 결의했다.

 

범대위는 16일과 17일 잇따라 대책 회의를 열고 오는 24일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계획 철회 및 최정우 퇴출 집회를 여는 한편 천막농성 등 1인시위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강창호 위원장은 “최정우 회장이 성남시 위례지구에 미래기술연구원 분원을 대규모로 설치하려는 것은 지난해 2월 포항시민과 약속한 합의서 위반이자 포항시민들을 기망하는 처사"라고 규정했다. 

 

이어 "계획 철회 때까지 상경 시위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경 투쟁키로 결의했다”며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운영은 포항의 미래 먹거리와 지역경제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현안인 만큼 향후 투쟁 일정에 포항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가 성남 위례지구에 설치하려는 미래기술연구원 분원은 포항 본원보다 면적이 24배가 크고, 축구장 8개를 합친 것과 같은 부지 면적 5만5,811㎡(2필지)에 땅값만 5천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기술연구원은 앞서 올해 7월 공모에도 신청서를 접수했으나 단독 입찰로 절차상 자동 유찰됐다.

 

하지만 이번 재공모는 단독 응찰하더라도 유찰되지 않고 심사를 거쳐 계약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13일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을 직접 찾아 김지용 원장에게 위례지구 공모 접수 철회 등 수도권 강행은 포항시민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으로 재고를 거듭 요청했다.

 

김병욱 국회의원도 16일부터 아침 출근 시간에 맞춰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포항시의회도 지난달 위례지구 설치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범대위도 추석 전 성명서 발표와 현수막 게첩 등 최정우 퇴출을 위한 범시민 운동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