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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구시 통합신공항 물류단지 군위배치에 의성군 반발 확산
박지숙 기자 qkrwltnr@gmail.com
등록 2023.09.22 14:36:18
조회수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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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합의문 있다" Vs 의성군 "군위군 중재안 불과"...대구시 신공항을 정치공항으로 변질시키다...의성군민들 ‘의성군민 희생시켜 경북발전 의미없다’
의성군에서 대구시의 통합신공항 화물터미널 군위 배치 발표에 대한 반발이 더 거세지고 있다.
지난 20일 대구시가 "화물터미널 군위배치는 당초 합의사항이었다"는 입장을 밝히자 이에 대한 반발 수위을 더 높혀가고 있다.
이종헌 대구시 신공항건설특보는 지난 20일 동인청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군위에는 민간 공항(여객+화물) 터미널, 의성에는 항공물류·항공정비산업단지를 배치하는 내용으로 2020년 8월 공동합의문을 작성했었다"고 밝혔다.
이 특보는 2020년부터 이어온 실무협의체 회의자료와 합의문을 공개하며 "합의문 구체화까지 화물터미널의 군위 배치를 전제로 협의를 진행해왔다"면서 "의성군수도 동의했었다"고 설명했다.
또 "통합신공항은 군 공항의 비중이 커 대구시보다 국방부, 국토부 등이 대부분의 권한을 갖고 있어 시설물 위치 변경이 사실상 불가능 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어 "신공항은 군 공항이 기본이고, 민간공항은 군 공항 면적의 20분의 1에 불과해 군 작전성이 최우선적인 고려 대상"이라며 "화물터미널이 활주로에 떨어져서 배치되는 건 효율성과 군 작전성 측면에서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의성군은 "대구시가 대구시 입장에서 짜집기한 발표"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의성군은 22일 오전 경북도의회에서 안국현 의성 부군수 주재의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의 일방적인 발표에 반박했다.
안국현 의성부군수는 "대구시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협의 없이 일방적 시설배치를 발표했다"며 "이는 의성군민을 무시하는 처사이고 공동합의문 정신을 위배하는 것"고 강하게 성토했다.
또 "의성군의 정책방향 설정을 위한 내부 검토과정에 있는 자료를 의성군의 사전 동의나 정식 절차 없이, 이를 대구시에 유리하게 언론에 활용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대구시의 발표는 당시 대구시와 경북도가 군위군의 반대를 설득하기 위해 제시했던 중재안에 불과하다"며 "군위군 위주 지원안에 의성군민들이 반발하자 의성군 공동합의문에 '항공물류'가 핵심으로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안 부군수는 "공동합의문에 따라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를 의성군에 배치해야 한다"며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공항추진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구시가 주장해 온 '중남부권 중추공항'으로 유사시 인천공항을 대체하는 '경제물류공항'을 고민하고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며 "대구시는 신공항을 정치공항으로 만들지 마라"고 경고했다.
의성군민들 또한 대구시의 일방적인 발표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의성군청에서 가지던 시위를 경북도청으로 옮겨 반발수위를 높이고 있다.
의성군 비안면 이주지역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신공항 편입지역주민 150여명은 22일 오전 경북도청에서 경북도의 역할부재 규탄 및 생존권 사수를 위한 집회를 가졌다.
대책위는 대구시의 협의 없는 일방적인 공항이전 추진과 경북도의 소극적인 태도와 무관심을 비난했다.
대책위는 "군위군을 내주면서 민항터미널·화물터미널·영외관사 등 좋은 것은 다 빼앗기고 군공항 소음만 남고, 생계대책도 없이 뭘 먹고사느냐며 이럴려고 공항유치 한게 아니다"라며 반발했다.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빈껍데기 공항이전 반대’,‘생존권 박탈하는 공항중지’등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희생하는 주민앞에 도지사는 도대체 지금껏 뭘했냐"며 불만을 성토했다.
이어 주민들은 북과 꽹가리를 치며, ‘의성군민 희생시켜 경북발전 의미없다’,‘미래없는 의성군, 도지사는 책임져라!’등 구호를 외치며 도청에서 신도시 시가지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김선동 대책위원장은 “이주지역 주민들은 의성군 발전을 위해 공항이전을 찬성하고 꾹꾹 참아왔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좋은 것은 군위가 다 가져가고 약속했던 화물터미널도 없고 소음만 온다하니 참담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생계대책에 대해서 주민들에게 어떠한 구체적 설명도 없고, 철저히 소외당하고 있다”며, “이럴거면 도지사는 앞장서서 공항이전 백지화하라. 우리는 정든 고향땅에서 살다가 죽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대책위는 앞으로 대구시를 상대로 대대적인 집회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으로 향후 집회강도를 높혀 나갈 예정이다.
이에 대해 경북도는 "최근 청송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대구시가 화물터미널과 관련된 합의를 다시 하자고 했다"면서 대구시의 갑작스런 언론발표에 항의의 입장을 전했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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