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시 남구 오천읍 지역이 또다시 음식물쓰레기 처리로 인한 악취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오천읍 부영아파트와 인접한 남구 장흥동 1835번지 대안상사 부지에 음식물쓰레기를 활용한 생산설비가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사업자 측은 해당 부지에 '바이오 중류원료 및 사료원료 생산업'으로 포항철강공단에 입주를 신청한 상태다.
그러나 음식물쓰레기를 활용할 경우 주민들의 악취 민원 발생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문제의 부지에서 오천읍 부영아파트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1km에 불과해, 과거 포항시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했던 영산만산업의 악취 문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역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다.
생활폐기물 에너지화시설(SRF)과 호동 매립장 악취 민원이 다소 수그러진 상황에서, 새로운 음식물쓰레기 처리 설비는 오천읍 주민들의 악취 민원을 다시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포항철강관리공단에 따르면, 남구 장흥동 1835번지에는 '바이오 중류원료 및 사료원료 생산' 공장 입주가 신청됐다.
해당 부지에 입주할 수 있는 업종은 '비금속 광물 재생산업'으로, 최근 C사가 '바이오 중류원료 및 사료원료 생산업'으로 입주를 신청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이곳이 '바이오 중류원료 및 사료원료 생산 설비'가 들어설 규모의 부지도 아니며, 만약 들어선다 해도 음식물쓰레기를 활용한 생산설비의 경우 악취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현장 취재 결과, 해당 부지에는 음식물쓰레기 적환장 설비와 유사한 설비가 이미 설치돼 있었으나, 바이오 중류원료 및 사료원료 생산 설비는 아직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음식물 쓰레기 적환장이 설치될 경우에도 오가는 음식물쓰레기 운반차량들로 인해 오천읍 주민들에게 민감한 악취 관련 민원이 다시 들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오천읍 주민 A씨는 "항상 악취에 시달리는 오천읍 주민들을 위해 혐오시설을 이전하기는커녕 또다시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이 들어온다는 것은 악취에 죽으라는 것과 같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어 "영산만산업이 없어진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이 작당이냐"며 "주민들의 건강한 생존권을 위해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의 입주를 결사 반대할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철강관리공단 관계자는 "'바이오 중류원료 및 사료원료 생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업종인지 판단하기에 제출된 자료가 미흡해 추가적으로 세부적인 자료를 요청하며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바이오 중류원료 및 사료원료 생산업이 C사가 협의하고 있는 업종이기에 논란이 될 수 있는 음식물쓰레기 적환장은 별도의 영업행위로 당연히 입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음식물쓰레기를 활용한 사료원료 생산의 경우에는 악취민원이 발생할 것이 확실하기에 입주허가에는 포항시 기후대기과 등 환경국의 검증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C사는 남구 장흥동 1835번지 대안상사 자리에 '바이오 중류원료 및 사료원료 생산업' 운영을 위해 포항철강관리공단의 입주허가 협의를 진행 중이다.
C사는 포항철강관리공단의 입주허가를 받은 후 포항시의 사업 인허가를 추진하게 되는데, 악취민원 발생이 예상되는 해당 사업을 포항시에서 허가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오천읍 주민들에게는 악취를 유발할 수 있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이 들어오는 것은 충분히 혐오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지역사회의 갈등이 예상된다.
한편, 포항시의 연간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은 지난해 기준 공동주택 2만4000톤, 단독주택 및 상가 1만8000톤, 다량배출업소 1만5000톤 등 총 약 5만7000톤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