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에서 여야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김일만 의장의 언론 인터뷰 발언을 문제 삼아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25일 포항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일만 의장의 최근 언론 인터뷰 내용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상설화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특위) 구성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배제된 사실이 있다.
김 의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요구하며 의정활동에 사사건건 태클을 걸어와 특위에 구성하지 않았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20일 김 의장을 항의 방문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에 따르면, 김 의장은 해당 기자와 통화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구체적인 발언 내용은 부인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만약 김 의장이 해당 발언을 하지 않았다면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본회의에서 공개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정정보도를 요청하겠다고 약속했으나, 현재까지 관련 기사는 정정되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를 근거로 김 의장이 실제로 해당 발언을 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민주당이 원내교섭단체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 예결특위 배제의 사유가 될 수 없다"며 "김 의장이 자의적 해석으로 때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등 의장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 의장에게 공개 사과를 강력히 촉구하며, 사과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더 강력한 조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9대 후반기 포항시의회는 출범 이후 매 회기마다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 지역 정가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여야 간 협치와 소통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