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 포항지역 본선 '막 올랐다'....헐 뜯기 없는 깨끗한 선거 만들어야

포항북구 국민의힘 김정재 Vs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포항남구 국민의힘 이상휘 Vs 더불어민주당 김상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포항지역 국민의힘 경선이 끝났다. 

 

이번 선거는 유래없이 많은 후보자들이 나온 가운데 유력 후보에 대한 폭로전이 잇달았는가 하면 고발사건 등도 다발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만큼 폭로전과 고발, 야합(野合)이 많았던 선거는 없었다"며 "본선은 정말 깨끗한 선거가 돼야 한다"며 혼탁했던 경선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 제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원하는 포항지역 후보들은 현역의원을 포함해 무려 21명이나 출마했다. 

 

김정재 의원의 포항북구는 9명, 김병욱 의원의 포항남울릉은 12명이나 출마해 한 마디로 군웅할거(群雄割據) 시대를 연출했다. 

 

뒤돌아보면 저마다 지역발전을 위한다는 목소리를 냈지만 황당한 주장도 많았다.  

 

다양한 목소리속에 결국 포항북구는 김정재 의원과 윤종진 전 국가보훈부 차관, 포항남울릉은 김병욱 의원·이상휘 전 대통령실 춘추관장·최용규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의 경선이 치뤄졌다. 

 

포항북구는 김정재 의원을 향한 각종 폭로전, 고발사건에 이어 편 가르기가 난무했지만 결국 김정재 의원이 공천권을 거머쥐며 3선에 도전하게 됐다. 

 

김정재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후보와 최종 본선을 치룬다. 

 

하지만 김정재 의원은 당협 전 당직자가 폭로성 기자회견으로 선관위의 조사를 받았는가 하면, 포스코범대위 관계자의 고발사건 등의 악재가 기다리고 있어 이를 어떻게 헤쳐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항남울릉은 끝까지 본선후보를 쉽게 점칠 수 없는 결선투표까지 갔지만 이상휘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현역 김병욱 의원을 밀어내고 공천권을 따냈다. 

 

이상휘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김상헌 후보와  제22대 총선 최종 본선을 치루게 됐다.  

 

포항남울릉도 포항북구 만큼이나 경선판이 혼탁했다. 

 

현역을 포함해 12명의 후보자가 나온 포항남울릉은 이상휘 후보의 '이월서가' 논란이 경선 중반을 달궜고, 최용규 변호사의 과거 검찰이력이 초반을 달궜다. 

 

후보 간 서로 흠집내기에 열중했고 정책 등 지역발전에 대한 공약은 기존 지역현안을 되풀이하거나 신공항과 연계한 선심성 공약들이 가득했다.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들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포항시는 인구 200만 도시도 내다볼 수 있을 정도였다. 

 

서울, 수도권에 있던 후보들이 대거 출마했으니 지역에 대한 연구가 약했던 것이 당연했다. 

 

또 곳곳에서 자리를 약속하고 지지를 부탁하는 낯 부끄러운 야합(野合)도 성행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경선 막판에는 마타도어가 떠돌며 시민들을 실망시키기도 했다. 

 

포항지역은 "과메기도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민의힘이 절대 강세인 지역이다.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가 60%를 넘어서고 있다. 

 

포항시민들 사이에는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결정된 만큼 남은 선거기간 동안은 께끗한 선거풍토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상대후보를 헐뜯는 흑색선전보다는 지역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지 자신의 공약을 내놓고 이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진정한 축제인 선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