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횡단대교 드디어 착수… 내년 설계비 1천350억 반영

설계 등 공사 발주 기대…해상교량·터널 등 18km 구간

포항지역 최대 숙원인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 사업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영일만 횡단 구간 고속도로 건설 설계비로 내년에 1천350억원이 투입된다고 밝혔다.

경북과 포항지역의 숙원사업인 이 사업은 그동안 매년 상징적 예산 10억∼20억원씩의 국비가 배정되고 올해 50억원이 편성됐으나 실제 사업을 위한 절차에 들어가지 못했었다.

그러나 내년 정부 예산안에 설계에 필요한 규모의 예산을 반영하면서 사업이 현실화되고 있다.

총사업비 3조2천억원의 이 사업은 국비 40%, 한국도로공사 60% 조건으로 내년 정부 예산안에 540억원이 반영돼 도로공사가 추가로 810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영일만 횡단 구간은 포항시 남구 동해면 약전리에서 북구 흥해읍 남송리를 연결하는 18㎞ 구간으로 해상교량 9km, 터널 2.9km, 도로 6.1km로 건설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2015년 개통한 포항∼울산 고속도로와 2025년 개통 예정인 포항∼영덕 고속도로를 연결한다.

영일만대교 건설방안은 그동안 다각적으로 검토돼 왔지만 국방부 반대 등 우여곡절을 겪는 등 고민을 거듭해왔다.

당초 사업이 추진 단계인 2008년에는 북구 흥해읍에서 포스코 포항제철소 투기장으로 사장교를 놓고 해저터널을 통해 남구 동해면으로 나오는 노선을 검토했었다.

흥해읍에서 포항신항 인근 인공섬까지 사장교와 접속교를 놓고 인공섬에서 동해면까지 다시 사장교와 접속교를 놓아 전체적으로 2개의 해상교량을 잇는 안을 추진했다.

이 노선은 포항 앞바다인 영일만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놓이게 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고 개통 예정인 포항∼영덕 고속도로와 이미 개통한 울산∼포항 고속도로를 연결해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등 가장 이상적인 안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국방부의 강한 반대에 봉착했다.

도와 시는 군사기지 이전 안을 검토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당초 계획대로 해상교량과 해저터널을 연결하는 안을 가장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문제는 예산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고 당선인 시절에 건설 현장을 들러 추진 의지를 밝힌데다가 추경호 경제부총리에게 관련 예산 반영을 지시했다.

2개의 사장교를 놓으면 예산은 약 1조6천189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상교와 해저터널을 놓으면 약 3조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도는 내년 예산안에 설계비가 충분히 반영돼 기본계획 수립과 설계 등 공사발주(설계·시공 일괄 턴키방식)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

도는 해저 터널과 교량 등 조사로 설계에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업은 현재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결과와 총사업비 변경 승인 절차가 남아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실질적인 설계비가 반영돼 영일만 횡단 구간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실제 사업 절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