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 임주희 의원, 풍력발전기 활용 산불 예방 시스템 구축 촉구...CCTV 설치 등 첨단 감시체계 제안

포항시의회 임주희 의원이 최근 발생한 경북 대형 산불을 계기로 첨단 기술을 활용한 산불 예방 시스템 구축을 촉구했다.

 

임 의원은 15일 열린 제323회 포항시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풍력발전기를 활용한 산불감시 체계 구축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임 의원은 "지난달 의성에서 시작돼 안동·청송·영양을 거쳐 영덕까지 약 80km에 달하는 산림을 집어삼킨 '경북산불'은 산불 역사상 가장 처참한 7일간의 재앙이었다"고 언급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8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역대 최대 규모인 4만8천ha의 산림 피해가 발생했다.

 

경북도는 약 1조원 이상의 재산피해를 추정하고 있으며, 포항에서도 죽장면 주민들과 송라요양병원 환자들이 대피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임 의원은 산불 예방을 위한 첫 번째 방안으로 풍력발전기를 활용한 CCTV 설치를 제안했다.

 

현재 포항시에는 20여 지역에서 풍력발전사업이 추진 중이며, 임 의원의 지역구인 진전리에서도 사업이 진행 중이다.

 

"육상 풍력발전기는 높이가 100m이고, 효율적인 전력 생산을 위해 산등성이에 설치된다. 풍력발전기는 그 위치와 높이를 활용해 산불감시 등 소방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임 의원은 설명했다.

 

임 의원은 CCTV 설치 전문가의 자문 결과, 풍력발전기 나셀(발전기와 기어박스 등이 들어있는 상자형 구조물) 부분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을 확인했다.

 

제주도에서는 이미 풍력발전기 나셀 부분에 카메라를 설치해 실시간 감시를 수행하고 있는 사례가 있다.

 

두 번째 방안으로는 헬리카이트 도입을 제안했다.

 

헬리카이트는 헬륨과 연의 합성어로, 지름 3.45m 크기의 실리콘 재질 풍선에 헬륨가스를 채우고 삼각형 연 모양의 비행체 아래 카메라를 매달아 24시간 감시가 가능한 장비다.

 

울산광역시 울주군에서는 2021년 처음 도입해 현재 총 4대가 울산지역의 산불예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500m 상공에서 반경 10km까지 모니터링이 가능해 넓은 범위를 감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일반 드론과는 달리 배터리로 인한 결함으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 위험이 없어 안전하게 감시할 수 있다"고 임 의원은 강조했다.

 

임 의원은 산불 예방이 전 세계적인 과제임을 언급하며, 유럽의 AI 기반 자동 산불 감지 시스템, 그리스의 열위성을 이용한 감지 시스템, 프랑스의 AI 기반 실시간 감지 시스템(ADELIE) 등 해외 사례도 소개했다.

 

"포항에는 AI, 인공지능, 첨단로봇 등 국내 최고의 R&D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산·학·관이 협력해 이러한 인프라를 재난 대응과 예방시스템 개발에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임 의원은 "예산 심사를 앞두고, 전 공무원이 주 3회씩 주말도 없이 산불 감시에 나서는 모습을 보며, 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산불 예방에 대해 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며 포항시가 제안된 방안들을 적극 검토하고 정부와 긴밀히 공조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