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상득 국회부의장 공적비 제막, 정치 유산 조명

포항 발전 견인한 6선 의원, 지역 인사들 뜻 모아 고향에 기념비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성리에서 29일, 고(故)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공적을 기리는 기념비 제막식이 거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유족과 지역 정치인, 시민 등 25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업적을 되새겼다.

 

이상득 전 부의장 공적비 건립추진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제막식은 당초 9월로 예정됐으나, 이 전 부의장의 건강 악화와 10월 23일 별세로 인해 연기된 바 있다.

 

1935년 포항 출신인 이 전 부의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코오롱에서 사장직을 역임했다.

 

그의 정치 경력은 1988년 국회의원 당선으로 시작돼 2012년까지 이어졌으며, 영일·울릉 및 포항남구·울릉 선거구에서 6선 의원을 지냈다. 국회부의장과 최고위원 등 요직을 거치며 한국 정치사에 족적을 남겼다.

 

이 전 부의장은 재임 기간 동안 영일만항 건설, KTX 포항노선 개설, 동해중부선 개설 등 지역 발전의 초석이 된 대형 국책사업을 성사시켰다.

 

또한 포항∼대구 고속도로, 영일만대로,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조성 등을 통해 포항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적비는 이 전 부의장의 정치 활동을 지원했던 인사들과 문중 관계자 약 100명이 자금을 모아 건립했다.

 

고인의 고향마을인 덕성리 덕실마을 경주이씨 재실 '이상재' 앞에 세워진 이 기념비는 그의 정치적 업적과 지역 발전에 대한 공헌을 후세에 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원식 공적비 건립추진준비위원장은 "고 이 부의장이 국가와 포항 발전을 위해 남긴 공적을 후세에 기리고자 공적비를 세웠다"고 밝혔다.

 

이는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한 정치인의 업적을 기리고, 그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하는 지역 사회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공적비 제막은 한 정치인의 생애를 넘어, 지역 발전과 정치적 유산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