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후보 교체' 논란 수습하고 대선 모드 돌입

김문수 후보, 당내 갈등 봉합 및 '반(反)이재명' 전선 재구축에 총력

국민의힘이 대선 공식 선거 운동 개시를 하루 앞둔 11일, 내부 전열을 가다듬으며 본격적인 '선거 모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최근 '후보 교체' 소동으로 당 내홍을 겪으며 전력을 소모했던 만큼, 김문수 후보를 중심으로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대선 공약을 알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반(反)이재명' 빅텐트 전선 재구축을 포함한 전반적인 재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선거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4선 박대출 의원을 내정하며, 후보의 '당무 우선권'을 부각하고 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후보로 등록한 직후에는 한덕수 예비후보와 면담을 진행, 선거대책위원장 자리를 제안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를 "선배님", "사부"라고 칭하며 화해 제스처를 취했고, 이는 당내 통합을 도모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전날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근소한 차이로 후보 재선출 관련 설문이 부결됐다"고 밝혀, 후보 교체 찬성 여론이 만만치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에 김 후보는 자신을 반대했던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포용'을 강조하며 "대선 승리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가야 한다"고 캠프 관계자는 밝혔다.

 

김 후보는 국회에서 열리는 의원총회에 참석해 '통합과 화합'을 기조로 당 의원들의 단합을 당부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민주당은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과 관련해 조희대 대법원장의 자진사퇴를 압박하고,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염두에 둔 법안을 단독 처리하는 등 공세를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압도적 의석을 이용해 이 후보에 대한 '방탄막'을 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 후보 당선 시 입법부, 행정부에 이어 사법부까지 장악하려 한다는 '견제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포함한 범보수 진영의 '빅텐트'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 후보 측은 "지금까지 내부 경쟁으로 '이재명 세력'의 '사법 폭거' 대응에 소홀했다"며 "이제부터 대동단결해서 이재명과의 '한판 대결'을 위한 대장정에 돌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