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만 포항시의장 어깃장에 '포항시 5급 인사' 파행

5급 승진자 3명 보직없이 6급 업무...시의회 자체 5급 승진 2명...김일만 의장 고집하던 특정인, 그대로...시민단체 인사파행가져온 김일만 의장 사퇴촉구

포항시의회 김일만 의장의 이해할 수 없는 인사행정 어깃장이 포항시 5급 인사판을 뒤흔들었다.  

포항시의회가 5급 전문위원 3명의 파견인사를 거부하면서 포항시는 초과된 5급 승진자 3명이 보직을 받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1일 포항시는 당초 8일로 예정됐던 5급 42명, 파견 1명의 인사이동을 12일자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5급 인사에는 포항시의회와 당초 합의됐던 전문위원 3명의 시의회 파견인사는 없었다. 

 

김일만 의장의 어깃장으로 전문위원 3명의 파견인사가 자초되며 피해는 보직을 못받은 5급 승진자 3명이 입게 됐다. 

 

김일만 의장의 어깃장은 애초부터 명분이 없었다. 

 

포항시는 지난 6월 중순, 포항시의회와 '포항시의회 인사권 독립의 안정적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에 따라 시의회로부터 3개 영역 5급 전문위원(행정직 2명, 시설직 1명) 파견을 요청받았다.

 

이에 포항시는 이를 고려한, 승진 및 인사이동을 위해 인사위원회 의결 등 관련 절차들을 진행했다.

 

시의회도 지난 1일 포항시에 요구한 해당 직렬 공무원을 2배수 6명을 선정해 파견을 요청했다. 

 

문제는 김일만 의장이 후반기 의장 선출 하루를 앞둔 지난 2일, 합의를 뒤집고 경제산업위에 행정직이 아닌 농업직렬의 A씨를 특정해 파견을 요청하면서 벌어졌다. 

 

행정직이 가야 할 자리에 농업직을 요구한 김일만 의장의 요구는 승진직렬의 혼선을 가져오며 포항시의 인사판을 흔들었다. 

 

이후 김일만 의장은 A씨가 전문위원으로 오지 않으면 3명의 전문위원 파견인사를 받지 않겠다는 어깃장을 포항시에 통보했다. 

 

김일만 의장은 A씨를 특정한 전문위원 변경에 대해 '의회 인사권 독립'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전문위원 파견인사는 의회의 인사권 독립과는 거리가 있다. 

 

전문위원 파견인사는 포항시와 포항시의회 간 합의 사항이지 의회 내부승진이나 인력채용 등 의회의 독립된 인사권 문제가 아니다. 

 

지역시민단체는 "김일만의장의 어깃장은 기초의회의 인사권 독립이 아니라 의장 개인의 독선적 아집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결국 포항시의회는 내부 승진 2명으로 결원된 전문위원을 충원했고, 결원이 생긴 하위직 등에 대해 포항시의 파견을 받는 것으로 정리했다. 김 의장이 파견을 고집했던 A씨는 의회로 오지 못했다. 

 

이 때문에 포항시는 5급 승진자 3명이 제대로 된 보직을 받지 못하고 6급 팀장의 업무를 계속 이어나가는 어이없는 일이 당분간 이어지게 됐다. 

 

김일만 의장의 어깃장은 5급 승진자 3명에게 피해를 입혔고 포항시의회도 내부 결원을 발생시켰으며 포항시 7월 정기인사판을 흔들어 버린 꼴이 됐다. 

 

그런데도 김 의장은 A씨 파견을 특정한데 대한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농업직도 경제산업위 전문위원이 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이 방면에 일을 잘 하기 때문에 요구한 것"이라는 해명만 남겼다. 

 

김 의장의 어깃장은 시민단체의 의장 사퇴요구로 확대됐다.  

 

포항시민단체연대는 11일 오전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김일만 시의회 의장의 포항시 인사행정 어깃장은 포항시의 인사파행과 인사공백을 초래했다"며 의장 사퇴를 요구했다. 

 

김명동 상임대표는  "본인이 원하는 인사를 의회에 주지 않았다고 파견철회를 통보하는 비상식적인 김일만 의장의 독단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포항시의회 국민의힘의 후반기 의장단 경선 및 상임위원장 내정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김 대표는 "포항시의회가 특정정당의 전유물로 전락한 것으로 포항시민의 의회를 포기하고 풀뿌리 민주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것으로 파행을 거듭하는 시의회에 시민들의 정치적 피로도만 높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더 심각한 것은 포항시와 인사교류에 책임이 있는 위치의 사람이 의장으로 당선되자 당초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벌였다"고 비난했다. 

 

또 "포항시 인사 전체가 늦어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고 의회는 의회대로 준비되지 않은 인사를 하게 되면서 의회 공무원들의 노동권도 심각하게 침해받았다"고 지적했다. 

 

송무근 민노총포항지부장은 "이번 집중호우 상황에 청림, 제철동 등 5개 읍면 동장이 공석 상태였다”면서 “이번 호우가 힌남노 같은 상황이었다면 행정공백으로 시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일만 의장은 포항시민의 안전은 생각지도 않고 어깃장을 부려 포항시의 인사를 파탄 낸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항시민단체연대는 "2년밖에 안되는 포항시의회 의장이 무소불위의 권력인 양 착각하며 칼춤을 추고 있다"며 ‘포항시의회 파행, 포항시 인사 파행을 자초한 김일만 의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