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 "국민의힘 당내 경선" 가닥

남구 이재진 의원. 북구 백인규 현 의장. 김일만 부의장, 백강훈 의원, 안병국 의원 등 물망...국민의힘 경선 통과한 후보자가 후반기 의장...후보간 약점, 변수 작용 강해...국회의원 개입 반대 여론 팽배

국민의힘에서 '당내 경선'을 통해 제9대 포항시의회 후반기 의장 후보자를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포항북구 김정재 의원이 중앙당의 '당내 경선을 통한 의장단 후보 선출' 지침 준수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경선으로 굵은 가닥이 잡히고 있다.

 

하지만 당내 경선은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입김이 작용해 국회의원 입맛에 맛는 후보가 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발생하고 있다. 

 

포항시의회는 33명 의원 가운데 국민의힘이 22명, 민주당 7명, 무소속 4명으로 구성돼 있다.

 

복당을 신청한 김철수‧조영원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국민의힘은 24명으로 압도적인 의석을 가지고 있다.

 

포항남북구 국민의힘에서 경선을 통해 후반기 시의장 후보가 정해지면 사실상 후반기 의장은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현재 국민의힘에서 남구에는 이재진 의원. 북구에는 백인규 현 의장. 김일만 부의장, 백강훈 의원, 안병국 의원 등이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경선을 치루지 않은 전반기 의장선거에서 백인규 의장은 민주당 의원들과 상임위원장 자리 협상을 통해 결선투표에서 안병국 의원을 누르고 의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당내 투표에서는 안병국 의원에게 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에 당내 경선을 치루면 지지세가 약해 불리한 것 아니냐는 추론이 나오고 있다.

 

또 전반기 시의회가 청렴도 '꼴찌' 평가를 받았고 북구 학잠동 자이애서턴 아파트 공사 관련 설에 휩싸인데다 시의원들사이에 "연임은 과욕"이란 여론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김일만 부의장은 舊화진휴게소 부지의 생활숙박시설 허가와 기존 다가구주택 생활숙박시설 용도변경과 관련해 '윤리성' 논란에 휩싸여 있다.

 

정부합동감사에서 적발된 이 사안은 포항시 공무원들의 중징계 요구로 이어졌다.

 

김 부의장은 당시 국민의힘 포항북당협 본부장으로 이 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설이 파다했는데 최근 이와 관련해 관계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기 의회 청렴도 '꼴찌' 평가에 의장 후보자의 '윤리성' 문제는 김일만 부의장의 후반기 의장 도전에 치명타에 가깝다는 것이 지역 정계의 분석이다.

 

지난 전반기 백인규 의장과 결선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안병국 의원은 지난 총선 경선과정에 윤종진 후보를 지지했던 것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본선과정에 갈등은 봉합됐지만 특히 북구의원들 중심으로 지지를 보낼 지는 미지수다.

 

백강훈 의원과 이재진 의원은 약한 지지세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당내 경선에서 백인규 의장, 김일반 부의장이 지지를 얻지 못하고 탈락한다면 반사이익을 얻을 확률이 크다.

 

이 경우 남구와 북구로 갈라진 의원들의 표 대결로 갈 확률이 강해 의외의 의장 후보자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또 한 가지 변수는 북구 김정재 국회의원과 남구의 이상휘 국회의원의 입김이 작용하는냐에 있다.

 

가득이나 국민의힘 의석이 많은 포항시의회는 중앙당 지침대로 경선을 할 경우 남북구 국회의원 입맛에 맞는 후보가 의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시의장 선거에 남북구 국회의원들의 입김이 강했던 탓에 시의회의 자주성은 상실되기 십상이었다.

 

이 때문에 포항시의회 의원들사이에서도 수준이하의 인물이 권력의 낙점을 받아 후반기 의장에 당선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현재 포항시의회 의원들 사이에는 "후반기 의장의 조건은 청렴도, 윤리성이 최우선"이라는 여론이 강하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반기 의장 선거는 오는 7월 5일 제316회 임시회에서 치뤄진다.

 

포항시의회가 새로운 후반기 의장단을 꾸려 시민들의 진정한 대변자로서 새 출발을 할 지 한달여 남은 의장단 선거에 관심이 집중되 고 있다.

 

한편 하반기 포항시의회 부의장에는 현재 복당을 신청한 김철수, 조영원 의원과 배상신 현 운영위원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