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시의원들과 'CES 2024' 빙자한 '미국관광 8박10일' 논란

'CES 2024' 참관 이틀에 불과...8박10일간 라스베가스,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등 관광지 방문…재선의원 7명 포함 첫날부터 관광일정..1명당 700만원 혈세 낭비 논란 확산

미국 라스베기스 'CES 2024'를 방문한 '포항시 디지털융합기획단' 일정에 관광지가 대거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1명당 700만원 수준의 예산이 들어간 이번 'CES 2024' 방문단의 일정은 첫날부터 관광으로 시작돼 'CES 2024'를 빙자한 관광성 외유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포항시의회는 관련 상임위인 경제산업위원회도 아닌 다른 상임위까지 포함된 시의원 7명이 모두 재선 의원들로 구성돼 재선의원들의 미국 관광이라는 비난을 더하고 있다.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CES 2024'를 방문하는 포항시 방문단은 포항시 집행부 10명에 포항시의회 10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7일부터 오는 17일까지 8박10일의 'CES 2024' 방문은 'CES 2024'가 열리는 라스베가스와 시애틀, 샌프란시스코를 순회하는 일정으로 1인당 700만원 수준의 예산이 투입됐다. 

 

포항시 방문단의 일정은 경북도의 일정보다 이틀이 더 길고 경북도는 10명의 방문단을 구성한 반면 포항시는 포항시의회까지 20명으로 구성됐다. 

 

20명의 방문단 가운데 포항시의원들은 모두 7명으로 경제산업위 소속의원 5명에 복지환경위 1명, 건설도시위원회 1명 등 모두 재선의원들이다.

 

이번 'CES 2024'방문단의 첫 날 일정부터 관광이다. 7일 라스베기스로 이동한 방문단은 첫 일정을 시작하는 8일 하루종일 '불의 계곡 주립공원' 하이킹을 하고 늦은 오후 '스피어(디지털아트)'를 방문했다. 

 

이 일정에는 담당국장, 시의원 7명, TP원장, 시 직원 6명, 의회 직원 3명이 참여했고 스피어 방문에는 시 직원이 9명으로 늘었다. 

 

첫날부터 'CES 2024'  목적과는 전혀 관계없는 붉은 사암과 사구가 특징인 '불의 계곡 주립공원'을 탐방하고 공연장인 '스피어'를 방문한 것이다.

 

'CES 2024'의 체험은 9일과 10일 현지 8박의 일정 가운데 겨우 이틀에 그쳤다. 그마저도 체험에 대한 토론과 논의가 필요했던 저녁시간은 경북도 주최의 '경북인의 밤' 행사와 '포항DAY' 행사로 만찬을 즐겼다.

 

11일 시애틀로 이동한 방문단은 다시 '워싱턴대학교', '개스워크 파크', '파머스 마켓' 등을 방문하는 관광일정을 시작했다.

 

워싱턴대학교 황현정 경영대 교수를 만나 1시간 30분정도 면담과 학교투어는 그렇다 치고, 가스화 공장을 공원으로 만든 개스워크공원과 재래시장 격인 '파커스 마켓'은 무의미했다.

 

12일의 일정도 시애틀 주요기업 방문이라는 명목이지만 30분 단위의 스타벅스 1호점,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사, 마이크로소프트, 앨런 뇌과학 연구소 방문을 채워졌다.

 

13일부터 15일까지 이어지는 샌프라시스코의 일정도 스탠포드대학교 방문, 금문교, 익스플로러토리엄 과학관, 팰리스 업 파인아트, 피어 39 등 관광일정으로 가득 채워졌고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투어는 겨우 1시간으로 사실상 관광일정이다.

 

8박10일의 'CES 2024' 방문이 대거 관광일정으로 채워지며 7명의 시의원들과 시의회 소속직원 3명 등 10명에게 투입된 예산 7천만원의 효과가 무의미할 정도다.

 

1명당 700만원, 20명이면 1억4천만원의 혈세를 들여 'CES 2024'를 빙자해 미국까지 가서 당초 목적과는 전혀 무관한 곳을 관광하고 돌아오는 이런 일정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포항사회단체 관계자는 "업무와 연관성이 있는 집행부가 대거 참여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조금 더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이에 대한 토론과 향후 방향에 대한 현장 토의를 하고 돌아오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회 의원들의 관광성 외유는 하루이틀의 지적이 아닌 만큼 혈세를 사용하는 시의회 의원들의 관광성 외유는 절대 지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