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 '총선 불출마·험지출마 권유' 의원에 포항북구 김정재 포함

'총선 불출마·험지출마 권유'  39명...국민의힘 전체 의원 111명 중 35%...포항북구 총선판도 벌써부터 출렁...김정재 의원 수도권 차출설 현실화 주장도...대구경북 주호영, 이만희, 김정재 등 5명

포항북구의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권유한 ‘중진·친윤·지도부’에 해당하는 의원에 포함됐다. 

 

총선을 5개월여 남긴 시점에 총선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권유한 의원에 김정재 의원이 포함되며 포항북구의 총선판도가 술렁이고 있다. 

 

그간 설(說)로만 떠돌던 김정재 의원의 수도권 차출설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벌써부터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지난 3일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친윤(親윤석열)계 의원들에게 내년 4월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여당의 열세 지역인 수도권에 출마할 것을 요구했다. 

 

정계는 그간 ‘기득권 포기’를 강조해왔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위기론’에 근거해 공개적으로 결단을 압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혁신위 대변인 김경진 혁신위원은 “인요한 위원장이 말한 내용은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또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들에게 정치적으로 권고하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매일경제는 이날 국민의힘 혁신위 인요한 위원장이 내년 총선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권유한 ‘중진·친윤·지도부’에 해당하는 의원은 39명으로 국민의힘 전체 의원 111명 중 35%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대구경북에서는 3선이상 중진에 김상훈 의원(3선 대구서구), 주호영 의원(5선 대구수성갑), 친 윤석열계는 윤재옥 의원(3선 대구달서을), 김정재 의원(재선 포항북구)이 포함됐다. 당 지도부는 이만희 의원(재선 영천청도)이 들었다. 

 

이번 39명의 명단에는 수도권 다선의원과 수도권 4선의 비례 김영선 의원이 제외됐다.  

 

국민의힘 혁신위의 발표에 근거한 이 보도는 최근 지역현안에 집중하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40%를 넘나드는 김정재 의원의 3선가도에 악재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포항북구에는 김정재 의원을 비롯해 이부형 전 대통령비설실 행정관, 이재원 포스텍 겸임교수 등이 국민의힘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포항북구에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지난 파이낸셜대구경북의 지난 9월 여론조사에서 60.8%로 조사돼 사실상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김정재 의원의 지지율은 34.7%로 타 국민의힘 후보군을 3배수 정도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혁신위가 당선 안정권인 영남권의 당 지도부와 친윤계 의원들의 대승적 결단을 공개적으로 촉구한 것은 김정재 의원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요한 위원장의 권고성 발언에 졸지에 험지 출마 대상이 된 국민의힘 의원들은 혁신위가 월권을 하고 있다는 반론을 내놓고 있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SNS를 통해 "혁신위가 희생이란 단어로 반헌법적이고 비민주적인 월권을 저지르고 있는 것 같다”며 “영남이든 수도권이든 정치인의 출마와 당선은 정치인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이고, 국민의 동의를 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혁신위는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은 내년 총선 공천에서 원천 배제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