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재 의원, 포항지진특별법 제안설명 왜 안했나

  • 등록 2024.03.15 11: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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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특별법' 관심없는 자유한국당의원들에 떠밀린 법안설명 ...단상과 자리 오가다 제안설명 못해...문희상 의장 4차례 권유에 끝내 거절...선거법, 공수처법 항의 차원 아니다

당연히 해야 될 일, 누가 말려도 해야 될 일을 두고 자찬(自讚)하는 것은 상식에도 어긋난다. 

 

최근 포항지역은 포항지진특별법 국회 본회의 상정 당시 표결에 앞서 김정재 의원이 법안 제안설명을 거부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김정재 의원은 같은 당 의원들이 국회 의장석을 에워싸고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법이 통과된 것에 항의하는 과정에 지진특별법 제안설명을 하지 못했다. 

 

당시 영상에서 문희상 의장은 "이게 포항 지진 얘기에요. 그렇게 함부로 해도 돼요? 아휴 참. 어떻게 해요, 포항지진특별법도 김정재 의원 발의하신 거 설명 안 하시면, 하신대? 꼭 하세요. 어서 하세요. 좀 조용히 해주세요. 제안 설명 들을 수 있게 좀 조용히 해주시라고. 김정재 의원은 설명하세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정재 의원은 제안 설명을 하지 못했고 단상에서 자리로 돌아갔다가 다시 단상으로 되돌아오는 모습을 보였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총 4차례에 걸쳐 김정재 의원에게 법안 제안설명을 요청했지만 김정재 의원은 결국 이를 거부했다. 

 

그러자 문희상 의장이  "김정재 의원이 제안 설명을 안 해주신다고 하니까 꼭 기록에 남겼다가 포항 분들에게 꼭 얘기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제안 설명은) 단말기로 대체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김 의원은 의원석에서 표결에 참여했다. 

영상에서 유추한 당시 상황을 정리하면 김정재 의원은 법안 설명을 하려 했지만 의장석을 에워싸고 포항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포항지진특별법'에는 관심없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에 떠밀려 법안 설명을 하지 못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김정재 의원은 포항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민생법안인 '포항지진특별법' 제안설명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이 상황에 대해 지난 14일 모 언론은 "김정재 의원이 포항지진특별법에 대한 법안 설명을 하지 않은 것은 민주당의 앞선 두 법안 통과 시도에 대한 항거의 표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정재 의원은 끝까지 자리를 지켜 찬성표를 던졌다"며 "불합리한 법에 그 정도 저항도 못한다는 말인가"라는 포항시민의 말도 전했다. 

 

또 "당시 상황을 다시 소환해 논란거리를 만드는 것은 당내 경선을 치뤘던 경쟁후보 지지자들이 총선판을 흐리려는 해당행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포항시민들의 시각은 달랐다. 

 

포항북구의 A씨는 "법안 발의자가 찬성표를 던진 것이 그렇게 대단히 자찬(自讚)할 일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영상을 보면 김정재 의원은 선거법 등 통과에 반발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모습과 판이하게 다르다"며 "단상과 본인의 자리를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과연 선거법 개정안 등에 항의하는 모습이냐"고 따져 물었다. 

 

B씨는 "포항지진법 표결에 찬성표 170표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5표밖에 없었다"며 "같은 당 의원들의 찬성조차 이끌어내지 못했는데 어떻게 자유한국당의 노력으로 지진특별법이 통과됐다고 할 수 있겠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문희장 의장이 법안통과를 선언하는 순간 '최악이다'라고 외치는 자유한국당 의원의 목소리는 뭐냐"고 힐난했다. 

 

한편 아래 링크는 유튜브 노컷브이의 포항지진특별법 통과 당시 국회영상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XELUfqd3BIY
 

신영숙 기자 suk20244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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