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이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 업무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으로 추가 고발당했다.
포스코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회(이하 범대위)는 2일 오전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박희재 CEO후추위 위원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추가 고발했다.
범대위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이 지난달 31일 후보자 숏리스트를 결정하는 후추위 회의장에 박희재 위원장 허락하에 들어가 특정 후보를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범대위는 "제보에 의하면 최 회장은 회의장에서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이 해외 이사회에 대해 경찰에 고발했는데 황은연이 회장이 되면 앞으로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어떻게 아느냐'고 발언했다"며 "경찰 수사를 받는 피의자들의 연대감을 파고든 말"이라고 주장했다.
또 "사법당국은 증거 인멸에 대비해 신속히 관련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관련자를 엄정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고발인인 임종백 집행위원장은 황은연을 알지 못한다"며 "최정우 회장의 말은 황은연이 범대위를 조직했다고 주장하는 꼴아며 지나가는 소가 웃을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해명 보도자료를 내고 업무방해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최 회장은 지난달 31일 이사회 이후 후추위 회의장을 방문한 적이 없다"며 "당일 최 회장은 엘리베이터를 통해 1층으로 이동해 남문출입구로 오후 6시 1분에 퇴근한 이후 포스코센터에 다시 출입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확인했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께까지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결산이사회 이후 최 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들은 오찬 장소로 이동했다,
후추위 위원 7명(사외이사 전원)은 별도 오찬 뒤 제8차 후추위 회의를 개최했다.
결산이사회에 최 회장을 비롯한 후추위 위원 등 사내외 이사들이 모두 참석했으나 차기 회장 선임 관련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고, 이후 별도로 열린 후추위 회의장에 최 회장이 방문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또 "최 회장 집무실은 동관 29층에 있고, 후추위가 열린 이사회장은 서관에 있어 건물 1·2층을 통해 내려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으면 회의장 접근이 불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는 "사실과 다른 의혹을 제기하는 단체와 관련한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자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