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5억 발언” 직격탄…포항 정치권 신뢰 붕괴

  • 등록 2025.09.09 11: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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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공천 청탁·금품 발언 의혹, 시민단체 “즉각 사퇴” 압박

포항 정치권이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았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과 이철규 의원 간 통화 녹음에는 “포항 정치권은 3억~5억으로 매수한다”는 발언과 단수공천 청탁 정황이 담겼다. 단순한 막말 논란이 아닌, 포항 보수정치의 근간을 흔드는 파문으로 확산되면서 지역 정가가 격랑에 휘말리고 있다.

 

△공천 청탁과 금품 의혹, 포항정치의 치명타

 

포항시개발자문위원연합회는 “공천심사위원에게 직접 단수공천을 요구한 것은 명백한 청탁”이라며 “포항 정치권을 쓰레기판으로 만들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김정재 의원은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고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시민단체가 나서 강력히 반발한 것은 이번 사태가 단순 정치공학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 신뢰 자체를 붕괴시킨 사건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포항시장 컷오프 논란, 정치 갈등의 연속선

 

특히 이강덕 포항시장이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된 배경을 두고 정치적 조작 의혹까지 제기되며 파장은 커지고 있다. 김 의원과 이 시장 간 갈등은 이미 10년 가까이 지속돼 왔고, 그 여파가 중앙당 공천 과정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지역 정치가 특정 인물 간 갈등과 공천 경쟁에 매몰되면서 행정 연속성과 지역 발전이 뒷전으로 밀렸다는 비판이다.

 

△보수 정치 상징성 무너져

 

포항은 이명박 전 대통령, 이상득·이병석 전 국회부의장을 배출한 한국 보수정치의 상징적 지역이다. 그러나 김정재 의원 등장 이후 ▲여성 전략공천 지정 ▲남구→북구 지역구 변경 ▲단수공천 논란 등 ‘밀실 정치’가 반복되면서 공정성과 투명성은 끊임없이 훼손돼 왔다. 여기에다 청하면 경노당 노인비하 발언 등 잇단 구설로 인해 포항 정치의 상징성이 훼손되고, 시민 피로감은 극에 달했다는 평가다.

 

△시민사회와 정당 지도부의 시험대

 

이번 사건은 포항 지역정치가 구조적 개혁 없이는 회복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드러냈다. 포항시개발자문위원연합회는 불이행 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직접 찾아가 탈당 조치를 요구하겠다고 예고하며 중앙당 지도부에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정당 지도부가 사태를 수습하지 못할 경우, 포항 민심의 이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포항정치, 새 판짜기 불가피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은 포항 정치권에 사실상 사형선고”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정치가 뿌리 깊은 불신과 금권 공천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더 이상 포항은 ‘보수의 상징’이 아닌 ‘정치 불신의 진원지’로 낙인찍힐 수 있다. 전문가들은 “김정재 의원 개인의 거취와 별개로, 포항 정치권 전반의 투명성 회복과 새 판짜기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강대산 기자 ksybig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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