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서도 이재명 긍정평가 47%…국민의힘 지지도 30%대로 하락

  • 등록 2025.07.10 14: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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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47%에 달하며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보수 지지 기반인 TK에서 나타난 이 같은 흐름은 국민의힘 지지도 하락과 맞물려 주목된다.

 

10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주요 여론조사 기관이 공동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TK 지역민은 47%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65%)보다는 낮지만, TK 지역에서 집권 여당 대통령이 보통 기록하는 수치보다 높다는 평가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39%였고, 14%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감이 누적되면서 TK 유권자 일부가 신중 모드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지지도 TK서도 하락…민주당과 격차 좁혀져
정당 지지도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포착된다. TK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31%에 그쳤다. 여전히 가장 높은 수치지만, 한때 50%를 넘나들던 TK 지지율과 비교하면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28%로, TK 지역 내 격차는 불과 3%p로 좁혀졌다. 개혁신당과 조국혁신당이 각각 5%, 3%를 기록하며 비주류 정당들도 일정 지분을 가져갔다. ‘지지 정당 없음’도 30%에 육박해 TK 민심의 유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윤 전 대통령 구속 수사 찬성" 71%…검찰개혁엔 TK서도 의견 분분
전국적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수사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71%에 달했으며, TK에서도 과반 이상이 찬성하는 응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 수사·기소 분리에 대해선 TK 지역 보수층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뚜렷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TK 지역 내에서는 다소 신중한 반응이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에 대해 ‘시장 안정에 도움 된다’는 의견과 ‘실수요자에 부담’이라는 견해가 팽팽히 갈렸다.

 

△TK 민심, 회색지대로…총선 이후 ‘정치적 유동성’ 더 커질 듯
정치권에서는 이번 조사 결과를 TK 민심 변화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일정 수준의 긍정 평가가 지속되며, 국민의힘과의 전통적인 ‘절대 우위’ 구도가 깨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정책 중심의 평가가 TK 유권자 사이에서도 확대되고 있다”며 “보수 정당 내부의 분열, 지도력 부재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7~9일 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9.9%,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강대산 기자 ksybig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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