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비치 노사갈등 장기화…삼사리 경제 붕괴에도 '뒷짐 진 행정'

  • 등록 2025.06.19 10: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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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군 삼사리 마을이 인근 오션비치 골프장의 장기 노사갈등으로 극심한 경제·생활 피해를 겪고 있음에도, 경찰과 지자체는 사실상 수수방관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비판이 커지고 있다.

 

골프장과 인접한 삼사리는 평소 골프장 방문객 유입에 기대 관광소득을 창출해온 전형적인 관광지형 마을이다.

 

그러나 6개월째 이어지는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의 시위와 고용 갈등으로 골프장 운영이 사실상 중단되고, 외부 관광객은 발길을 끊었다. 이에 따라 숙박·식당·편의점 등 지역 자영업자들이 생계 위협에 직면해 있다.

마을 이장 A씨는 “매일같이 시위대의 확성기 소음과 장송곡이 울려 퍼지고, 차량이 뒤엉켜 응급차도 진입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경찰은 교통 통제도 제대로 하지 않고, 행정당국은 책임을 떠넘기기 바쁘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고령층의 주민들은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의 시위 과정에 울려 펴지는 장송곡에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집회가 열릴 때마다 발생하는 도로 정체, 불법 주정차, 쓰레기 방치, 외부인 유입에 따른 치안 불안 등은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 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질서 유지에 소극적이고, 영덕군청과 경북도청도 실질적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주민 B씨는 “우리가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들이 주민 보호에는 무관심하다. 정작 피해를 보는 건 주민인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삼사리는 고령 인구가 많은 마을로, 대체 소득원이 거의 없다. 관광객 유입 감소로 지역 경제는 구조적 위기에 빠졌고, 일부 상점은 이미 임시 휴업에 들어갈 것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는 “노사문제는 사적 영역”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하며 중재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역경제 전문가들은 “공공이 책임져야 할 질서 유지와 피해 확산 방지가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며, “행정기관이 갈등 조정자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지역 경제는 더욱 회복이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오션비치 노사갈등은 이제 단순한 고용 분쟁을 넘어, 지역 경제 붕괴와 행정 불신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제라도 경찰과 지자체는 소극적 태도를 버리고, 주민 보호와 갈등 해소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한편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 오션비치노조는 △인사규정 개정 시 노조 동의 의무화 △유급 전임자 제도 도입 △노조 전용 사무실 설치 △주말·공휴일 추가 수당 지급 △AI캐디 도입 금지 등 5가지 사항을 핵심 요구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오션비치 캐디는 근로자가 아닌 특수고용직 자영업자로, 일반적인 단체교섭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신영숙 기자 suk20244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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